컵바닥에 남은 약 냄새처럼

내 꿈은 아침까지 마르지 않았다 


때로는 마침 저 커다란 아스팔트의 차가운 기척이

내 몸을 따스하게 녹이는 듯해 홀린 듯 그쪽으로 기울어졌다. 


생각 없이 지나쳤던 것들이 어느 날 문득

그리 거북하다 느낄까


공허하고도 조용했던 그 차가운 가을 흔적 너머로

차츰 여태 경험하지도 못한 포옹을 느꼈다.


그리고 오래 걸리지도 않았나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것조차
느끼지 못한 채
모든 게 새까맣게 조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