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침묵의 도시,
지상으로 내려앉은 별의 군락을 봅니다.
그 찬란함을 두 눈에 온전히 박아 넣으려
나는 이 밤, 기어이 중력을 거슬러 날아오릅니다.
다가갈수록 길은 안개처럼 흐릿해지고
"그 빛이 너를 삼키고 있는 건 아니냐"는
서늘한 바람의 문장이 귓가를 스칩니다.
바람은 자꾸만 나의 날개를 꺾어 세우며
나를 지키려는 듯, 혹은 방해하려는 듯 앞을 막아섭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이 길의 끝에 기다리는 것이 구원이 아닌 소멸일지라도
단 한 번, 그 심장에 닿을 수만 있다면
나의 온 생애가 재가 되어 흩어져도 좋습니다.
그러니 나를 회유하지 마십시오.
나를 가로막는 다정함조차 거두어 주십시오.
그저 고요히 지켜보아 주십시오.
어둠을 찢고 빛으로 투신하는
나의 무모한 용기와, 타오르는 마지막 의지를.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