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벽에 강타당해 깨진 화분과 흩날리는 흙먼지가 코를 찌른다. 얼얼해진 뺨은 황산을 부은듯 뜨겁고, 또 차갑다.
새들이 지저귀고 따스한 햇빛 한줄기가 들어오는 평화로운 가정집.빛 한줄기엔 춤추듯 가라앉는 먼지들이 참으로 아름답고 잔혹하다.
엄마의 임신 소식을 알게된건 어느날과 다름없이 외출을 다녀온 바로 어제 저녁이였다.
어렸을때부터 내 삶은 수치스럽고 차가웠다. 거울을 볼때마다 자괴감이 목과 허리를 감싸 구토를 유발하는듯한 기분은 이제야 익숙한듯,또 희미해진듯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남중 남고 공대 군대. 여자와 접점한번 없었던 나의 삶은 여성이라는 생물에게 비릿한 환상을 품기에 충분했다. 단숨에 포르노 중독에 빠진 나는
매일밤 싸구려 도파민들에 취했고 더더욱 자극적인것을 찾을수록 살아있는 여성을 범하고 싶다는 생각이 좆대가리부터 퍼져 오른다.
어머니는 나에게 늘 다정하셨다.
내가 번개장터에서 소액사기로 재판장에 선날도. 어머니는 곁에서 지켜주셨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화장실 몰카를 걸려 보호감찰을 받을때도. 어머니는 곁을 지켜주셨다.
아버지와 심하게 싸운밤. 홧김에 식칼로 아버지가 키우시던 도마뱀을 찔러 죽여버린날에도. 어머니는 곁에서 지켜주셨다.
하지만. 하지만.
모든것을 포용해주실줄 알았던 바다같은 어머니가
한밤의 응축된 욕망,지금까지 곁을 지켜주셨던 어머니에 대한 신뢰, 그리고 지금 빳빳하게 서버린채 주인을 찾는 나의 더럽고 진득한 육봉에 대한 본능이 모두 섞인날.
잠에서 제대로 깨지도 못한채 이불속에 뒤덮쳐져 발버둥치며
눈물을 흘리던 어미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어미의 질주름,둘만 있는 안방속 울려 퍼지던 서글픈 울음소리와 거친 숨소리. 항상 곁을 지켜주던 태산같은 엄마의 모습을 깔고 몇십년간 쌓이고 쌓여 곯아 터질것같던 나의 욕망이 봇물 터지듯 해방된날. 해방의 쾌감.
배덕감과 이기심이 끈적하게 섞인 나의 속내가 눈빛으로 고스란히 들어나던 그날 밤.
태어났을때 빨아봤던 어미의 젖가슴을 23년이 지나고서야 다시 빨았을때.
우리 모두의 고향 어머니의 자궁에 나의 씨를 드리고 사회와 인륜의 규범을 초월한 사랑을 할때.
나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우리의 결실을 맺을때. 지금 내 앞의 어미와 나.
아무런 욕도 하지 못하고 오열하신다. 벽에 손톱을 긁다못해 피가 나온다. 잔혹하다. 폐륜도 이런 폐륜이 없다. 나는 알고있다 내가 무슨짓을 하는지. 몇번 저항하시다 힘이 빠져 속수무책으로 나의 움직임에 덜컹 덜컹. 같이 흔들리는 어머니의 초점없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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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가 지났다. 어머니의 임신 소식을 알게된건 어느날과 다름없었다. 그날밤의 기억또한 어머니의 포용이였다. 눈에 들어온건 아버지의 눈빛과 툭툭 떨어지는. 슬픔의 눈물이 아닌. 거울속 나는 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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