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사러 가자던 엄마,
그 목소리를 두고
혼자 깨어나고

눈 내리는 벼랑에 홀로 서서
날리는 흰 조각을 바라봤다

여름밤 바다,
손에 쥔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렸고
끈적한 손바닥만 남았다

낯선 고양이가 내 발을 핥고
나는 가버린 그림자를 쫓았다

매일 다른 꿈을 꾼다.
없는 생을 살았다가
죽는다.

수 없는 밤이 지나고
네가 남겨둔 성냥은
이제 한 개비뿐.

그리움이 꿈 속에 유실된 채로
나를 기다릴까
애타게 짙어지는 밤이 오면

나는 다시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