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모래와 시멘트, 정체를 알 수 없는 각종 화학물질이 한데 모여 흔들어 뒤섞여진다.
(한국에서 중학교,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치고 회사에 다니는 한 청년이 있다)

그것은 믹서트럭 내 드럼통에 실려 이동한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


어두운 드럼통 안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섞이는 것만이 그것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디로 가는지, 지금 어디인지도 모른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만이 청년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하고 드럼통이 열리고 빛이 들어올 때,
(끝내 청년이 부어질 자리에 도착했을 때,)


그것은 굳기 시작한다
(청년도 굳기 시작한다)

그것이 흔들렸던 시간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흔들렸던 시간만이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