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그 때쯤이었다.
어머니는 날 생존 수영을 목적으로 일주일 3번 수영장에 보내셨고 난 재미를 느꼈다.
중학생이 되어도 엉덩이는 가볍고 배움은 얕았기에 난 자연스레 대회를 노리며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내 나이의 또래 아이들보다 수영에 재능을 보여 대회 우승도 여러번, 수영이 내 목적이 되어있었고 수영장은 내 삶의 오아시스였다.
고등학교 1학년 나무가 붉게 익는 계절, 즉 3개월 전 교통사고로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전국체전이 코앞인 시기였고 당연히 출전도 못했다.
오아시스는 가뭄에 말라비틀어졌다.
불행중 다행은 수술 후 의사 말로는 회복이 빨라서 재활만 1~2개월만 하면 금방 다시 헤엄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수영장이 내 집이고 수영이 내 일상이었던 나는 하루종일 누워있는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향수병을 갖게 될 터였다.
친구들과 지인, 가족 등 여러 사람이 병문안을 왔으나 모두 나까지 미안해지게 만드는 암울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 뒤를 달리던, 만년 2등 백엽이 내 병문안을 왔다 웃는 얼굴로.
맑은 웃음이었다, 그 녀석은 맨날 1등을 차지하던 내가 밉지도 않은지 연습 경기, 대회, 훈련이 끝나면 항상 내게 포카리를 건네주었다.
" 너 생각나서 선물 하나 주려고 왔어 "
백엽이 준 건 향수였다.
" 할 말은 딱히 더 없고 얼른 나아서 보자! "
웃는 얼굴이었다.
나라도 향수를 쓰지 않는 인간은 아니기에 선물은 마음에 들었지만 내가 무슨 향을 좋아하는지 녀석은 알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어떤 향일까 호기심에 뚜껑을 연 그 순간
내 병실 자리 창문 밖 밑은 어느새 사방이 흰 타일벽으로 둘러싸여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길이 50미터 폭 21미터의 직사각형 오아시스가 있다.
내 오아시스가 활력을 되찾았다.
또 그 오아시스가 내게 말을 건다.
"첨벙 첨벙...."
그래 이 소리다, 내 심장을 뛰게 해주던 소리.
그리고 이젠 냄새, 아니지 어떤 향기가 내 코를 툭 건드린다.
비릿한 락스물 냄새, 향수병에 들어있던 건 향수가 아니라 내 향수병이 그리워하던 것
오아시스의 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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