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 나를 싫어하나 봐>
나는 천재 시인이다.
내 머릿속은 명작으로 한가득 차있다.
그런데 명작들을 종이로 옮길 때면
항상 얄미운 연필이 내 말을 안 듣고
마음대로 추한 시를 써내려간다.
손에 힘을 줄수록 움직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더 잘 쓰던데
왜 나만...
내가 연필을 미워하는 것처럼
연필이 나를 싫어하나 봐.
그런데도 나는 계속 추한 시를 쓰고 있다.
계속 이렇게 시를 쓰다보면
언젠가 연필도 마음을 열고
나를 좋아해주겠지.
연필이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라며
오늘도 이렇게 시를 쓴다.
시를 쓰면 쓸수록
조금씩, 아주 조금씩
연필이 나에게 마음을 여는 게 느껴진다.
연필은 아닌 척 하고 하고 있지만
연필이 나를 점점 좋아하나 봐.
연필이 여전히 나를 싫어해도
내가 연필을 좋아하나 봐.
잘썼네요 천재맞는듯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