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먼지 쌓인 책자를 뒤져보았습니다.


정적이 깨질 정도로 음산한 기운을 내 뿜는 한 상자를 문득 열어 보고싶었습니다.


그곳에는 어렸던 내가 과학자 시절의 나를 지켜 보던 


12만원 짜리 망원경과 아스팔트 처럼 오랫동안 밟혀온 나의 어린시절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곤충표본 처럼 박제되어있는 나의 어린시절은 다시 한번 아픔의 라디오를 가동시켰습니다.


청테이프로 입막음 되어있던 카세트가 가슴을 찔러놓으니


등기우편 처럼 모든것이 기록되어있는 나의 시절이 내 마음속에 다시 아픔의 방을 만듭니다.


나는 오늘도 그곳에 앉아 언제쯤 빠져나갈수 있는지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문지턱이 가장 높은벽이 되어 나를 항상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외로이 떠 있는 태양을 위로 해주러 하늘을 쳐다본채 울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