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날
베일 출산 영상을 보다
울음소리가 터지기 직전의 얼굴을 오래 본다
누군가는 피를 흘리며
누군가는 젖은 몸으로 밀려나온다
우리는 너무 늦게 태어난 아이들처럼
서로의 몸 안으로 돌아가려 했다
너는 나보다 열아홉 살이 많았고
나는 네 품에서만 잠이 들었다
손가락 하나가 천천히
사라진 방의 문처럼 열릴 때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걸
몸은 가장 먼저 배운다
사랑받는 일은 따뜻했지만
따뜻함만으로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다는 걸
엄마처럼 나를 안아주는 너와
아이처럼 울어버리는 내가
한 침대 위에서
서로의 결핍을 젖처럼 물리고 있었다
죽고 싶을 만큼 깊은 안도 끝에서
나는 자꾸 숨을 삼켰다
돌아가고 싶은 것이
정말 너였는지
아니면
태어나기 전이었는지 모르겠다
어버이날이었다
너는 내 배 위에 손을 올린 채 잠들었고
나는 태어나기 전 자세로 웅크렸다
엄마의 자궁 밖으로 나온 아이와
자궁 속으로 들어온 엄마
자궁이 된 아이와
아이가 된 돌보던 손
너무 커진 몸은
다시 들어갈 수 없다는 걸
손가락은 알고 있었지만
안쪽의 맥박을 짚었다
따뜻한 집은
사람의 체온으로만 이루어진다는 듯이
우리는 서로를
가장 따뜻한 집이라고 불렀지만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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