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고목처럼


농경사회의 철부지는

씨 뿌릴 때를 모르는

어린아이를 말했다


한참 철이 든 아이는

부모 속 썩는 걸 알아서

제 몫의 일을 곧잘 해내곤 했다


스마트 기기다 AI다 하는 이 시대에는

다 늙은 노인들이 마치 철부지 고목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이 전부란 듯이

똑같은 자리를 한결같이 지키고 서 있다


옛날같이 해가 뜨고

울음처럼 달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