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 언젠가 흩어질 마음이었다면
때로는 그 훗날을 위해서
모든 걸 잊어버리고 울고 싶을 때였나
그 순간 생각하다 보면 되돌릴 수 없었던 게
점차 늙어가면서 실감하는 어느 하나의 망상일까
아무쪼록 그리 생각 없이 살고 싶더라도
그 대가도 없이 천천히 살아야 했던 것이
흩어져 버릴 그 순간의 체취마저도
흩뿌릴 그 기억들은
마치 어느 순간 구름처럼 타고 흘러들어서
바람을 흩뿌리던 그 초원의 푸른 들판도
모조리 어느 한 뇌리의 기억에 흩어질 잔해였다.
내게 사뭇 다른 일이 있다 해도 천천히
빼앗겼던 그 푸른 햇살마저도 다시금 나타났다면
그 빛깔은 내게 문득 철창과도 같았을까
서러움은 마치 구름처럼 떠다니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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