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차마 흔들리던 그 기억

먼지가 스며들던 그 잔해 속에서

어렴풋이 피어나왔던 그 푸른 들판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 풀은 졌었을까


어느덧 햇살은 지고, 그 칠흑같던 나날이 다가올 때

때로는 몹시 그 그림자마저도 사랑해서는

그 허상을 따라 스쳐지나가던 그 소리에 체취를 남겨

비단 흩뿌릴 그 망상마저도 지워 버렸다면


그 순간 나는 그 땅 밑으로 꺼져 내렸으리라

그리고 빗줄기 일고 햇살이 펼쳐 흐를 때면

나는 그 잔해 속에서 피어오르던, 그 잊혀졌던 공간 속에서

모두를 잃고 혼자 그 잿빛 흩뿌려졌던 그 나날에


다시금 그 서광이 비추길 바랐을까 싶었다.

내게 혼자 돌아섰던 그 거무죽죽한 들판 위로

그 어두운 산맥 위로 피어오르던 붉은 빛깔이

다시금 그 잔해 속에서 피어오를까 싶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