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관한 추모시

지구.
바람은 겨울을 깨고 만발했다
명命이 없이 태어난 이 미묘한 존재들은
땅의 슬픈 사연들을 간직하며 
끊임없이 계절을 가져온다

해내야만 하는 숙명과 
해내고야 마는 생명력

이들의 사려깊은 보폭은
철새들만이 한 생에 걸쳐 이해한다

영혼.
명名으로 존재하는 이들은 바람처럼 흐른다
보기 위해 눈을 감는 모순을 견디며
한 시절 흘렀던 이들은
감히 살아냈다 부를 수 있다.

사람.
이름 없이 정의 할 수 없는 
이들의 슬픈 사연은 
바람만이 간직하고 계절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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