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네온 사인등과 불빛들이.
내리는 소나기를 비친 보라색이.
보랏비를, 보랏빛 비를 내리네.
떨어지는 빗방울에 반사된 그이의 모습은
왕자의 모습도, 자색이 되어,
자색 불빛들에 흔들리는 물웅덩이에,
보이여지는 도시의 풍경은 완전히 뒤덮혀,
내 마음속에도, 나의 궁전도.
보랏비가, 보랏빛 비가 내리네.
내리는 자색 소나기가 나를 껴앉아,
귀를 먹게하고, 눈을 멀게 해버렸어.
꿈에 보이듯, 자색은 이제, 적색과 청색이.
다시,
자색이 되어.
달려간다면, 달려간다면 닿을 수 있을까.
내 마음속에 깃든 괴물을 씻어낼 수 있을까.
이젠, 검은색 줄들이, 뭉쳐지고, 흩어져,
나의 시야에 들어와 자색을 내리네.
보란듯이 떨어진 빗방울 속에서,
내가, 왕자가, 그가, 괴물이.
이것을 그에게, 이것을 나에게?
시간이 되었을 때, 이후에도,
보여지는 달도, 자색을 이기지 못해,
신비롭긴 우아하게, 흩어지네.
저 앞에 보이는 흰색 드레스 입은
이 황혼의 시간에서, 자색으로.
보랏비가, 보랏비가 되어.
보랏빛 비는 하늘을 뒤덮어,
보라색이. 소나기를 뒤덮어, 하나가 되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황혼의 시간에,
보랏비를 보랏빛 비를 더 내려줘.
모든 것을, 모두에게,
자색 소나기가, 적셔.
하나 둘이 아닌,
소나기만 아닌,
별들도, 집들도.
보랏빛 비를 내려.
긍정의, 긍정의 신호를 알려,
아직도,
내 마음속엔 보랏비가 내려.
비가 와서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