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잠들지 못해 깨어나 몸을 일으켜 담배 한 개비를 태운다.꺼내놓고 잊은 마요네즈를 냉장실에 넣어둔다. 하루 종일 내린 비에 비릿한 냄새가 풍긴다. 제습기를 켜고 시계를 바라본다. 오전 한 시 십삼 분. 불 꺼진 방 안에 조각빛들이 나돌아다닌다. 공기청정기의 파란빛, 리퀴드형 홈매트 전원의 주황빛, 싱크대 하부장 사이로 비치는 길게 늘여뜨려 놓은 멀티탭의 붉은빛, 전자레인지 시계의 하얀빛. 화장실 불을 탁 켠다. 조각빛들이 서둘러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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