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맛없을 때/김미월

바람의 손을 놓으려고 집들은 점점 높아진다
닫힌 문의 표정으로 나를 만지는
아이들이 술래를 피해 바다로 간다
멀리 헤엄쳐 가는 의자들
기다리던 것은 당연한 저녁이었을까
불꽃도 없이 돌들이 제 몸을 태운다
나무와 새들이 헤어진다
공중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림자만 기어다니는 거리
두고 간 것들로 남은 것들이 축축하다
오지 않은 날을 만지는 기분으로
아이들은 한 장씩 바다를 접는다
물어보지 않아도 큰소리로 대답하고 싶을 때
나무는 큰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