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는 같은 날 태어난 형제들보다도 2살 어렸던 배우자들 보다 심지어는 늑대의 몇몇 자식들보다도 오래 존재 하고 있다. 생존이란 늑대에게 있어 유일한 재능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늑대는 그 재능을 저주 하고 있다. 티 나지 않는 그 재능은 젊고 힘 있던 시절, 앞으로의 날들이 많이 남았던 시절에는 축복이었으나, 지금의 늙고 배고픈 늑대에게는 끈질긴 저주나 다름없었다.
늑대는 생각한다. ‘이 지겨운 몸은 언제까지 끈질기게 버틸까?’ 얼른 이 굶주림과 무기력함이 끝나기를 끊어질듯 안 끊어지는 육체의 저항에 늑대는 끝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얼마나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늑대는 직감적으로 끝이 다가옴을 느꼈다 늙은 육체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고 미약하게나마 뛰던 심장도 점점 느려져갔다.
늑대는 작은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는 늑대의 짧지 않은 생들이 뇌리에 스쳐지나갔다. 꺼져가는 심장에는 행복, 미움, 절망, 만족, 후회 등의 감정이 뒤섞인다. 늑대는 그 감정들을 담아 마지막 숨을 쉬었다.
\"후우 ~\"
그렇게 늑대는 끝을 보았다. 미약하게 내뱉어진 한줌의 숨은 형이상학적으로 점점 커져갔다. 작은 공기의 이동에서 센바람 그리고 돌풍으로 까지 진화했다.
그 돌풍으로 변한 숨은 이리저리 떠돌다 강 건너 있던 돼지 3형제들의 집을 휩쓸었다
첫째 돼지의 짚으로 만든 집이 날아갔다.
둘째 돼지의 나무로 만든 집이 무너졌다.
셋째 돼지의 벽돌로 만든 집은 버텨냈다.
난 늑대고넌미뇽!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