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시대를 넘든, 부자의 전횡을 넘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윤리나 양심 같은 걸 인위적으로 늘리겠다는 것 아닙니까. 양심을 증폭시킬 수 있다면, 인간성은 사실상 정복되는 것이군요. 다른 짓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맞아요. 인간성을 정복하더라도, 자신의 인간성 또한 정복의 대상일 뿐인 지성체임을 알기에 겸허해질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쁜 결과를 내지는 않지요. 인간성을 개인적인 극기가 아니라, 가장 대승적인 사상 체계인 자연 과학을 통해 제압할 때 비로소 그 지성체는 우주와 맞설 준비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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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족 여러분은 우주와 사회의 인과율에 따라 사악하고 난폭한 품성을 갖게 되었으므로, 여러분에게 개인적 책임은 없습니다. 하지만 인과율의 과정에 따라 개인에게 인과가 전이되었으므로 그 대가는 개개인에게 떨어지게 됩니다. 고로 사회는 그 대가를 풀어 줄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이젠 무자비한 죽음만이 유일한 대안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