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속 인간의 역사
우주 한중간에서 외떨어진 행성계 속 지구라는 별 위에 한때 약 50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 자신이 후세에 이름을 남길 뛰어난 학자가 되기를 꿈꾼 사람이 전체의 일 분, 대강 5천만 명 정도였다. 그중에 대부분은 스스로의 부족한 재능을 일찍이 깨닫고 일찌감치 포기하거나 중도에 그만두어 다시 9할 정도가 도태되었다.
[천에 하나인] 남은 오백만 명의 사람들은 조금의 과장이나 보탬도 없이 그야말로 필사의 노력을 다하여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학문에 매진했다. 그 나름의 세계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고, 논문을 쓰고, 고등 교육을 이수했다는 증명으로 각자 자격에 적합한 학위를 취득했다.
그 사람들 중에서 절반은 어느 대학에 교수로 임용되거나 자기 나름의 연구를 하는 등 학술 활동에 정진했지만 줄곧 바라오던 명예를 얻지는 못했다. 40퍼센트는 그럭저럭 괜찮은 성과를 놓고서 '나 교수입네' 하고 거드럭댈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소수인 - 약 전체의 10프로는 꽤 훌륭한 연구로 적잖은 명성을 얻었다.
이 모든 일이 있고 나서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 사람들이 바친 노력에 비하면 유감스런 일이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불행하게도 세상에서 잊혀지고 말았다. 이 가운데 후대에도 이름이 지속적으로 회자될 만한 사람은 고작해야 전체 인구의 겨우 백만 분의 일인 오천 명에 불과했다.
더욱더 긴 시간이 흐르고 나서 - 몇 세기 서력 몇 년도 모월 모일에 날씨가 어땠었는지 기억하기는커녕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당시에 피었던 풀 한 포기의 흔적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 길고 짧은 생애 동안에 남긴 탁월한 업적의 덕택으로 길이길이 기억되는 영광을 누린 오천 명의 대다수 역시도 그들의 묘비와 그 명단은 역사서에서나 발견하게 될 수 있을 뿐 - 과반을 넘어서 압도적으로 다수를 형성하는 생활 속의 민중에게 있어서는 거의 완전히 잊혀져 버렸고, 한 세대를 구성하던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열 명 정도만이 불멸의 명성을 얻게 돼서 주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 어느 시대의 인간들이 개개인의 추억이라는 역사 속에서 아예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의 궁금함이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패배>하고 만 나머지들은 칠십 남짓한 세월을 사는 동안 지극히 불행한 인생을 보낼 수밖에 없었을까? 아니, 결론을 말하자면 그들은 십분 모두 유감없이 행복했을 게다. 자신의 꿈을 찾아 하고픈 일을 위해서 몸을 불살라,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재산을 한 톨 남김없이 송두리째 부어넣는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 중에 하나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 나름이 제아무리 위대한 존재였더라도, 결국은 여타한 범인들과 꼭 똑같이 끝에 가서는 그 전말에 있어서 더러는 괴롭고 더러는 슬퍼하며 죽어 없어져서 끝내 바람에 실려 사라질 밖엔 도리가 없다는 것이 벌써 충분할 정도로 그 모두에게 부족함 없이 잘 알려져 있었던 까닭도 한몫을 했던 것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직업관에서 가장 부족한 점
우주 한중간에서 외떨어진 행성계 속 지구라는 별 위에 한때 ...... 이게 말이 되나? 우주는 무한한데 중간이 어디? 그래서 안 읽음.
ㄴ관행상-아날로지는 그대로써 받아주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