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ㅡ 장석주

 

 

 

 

텃밭 가장자리에 옥수수 싹이 돋고

때늦은 침울함은 횡경막을 찌른다.

땅은 개구리와 비비추를 키우고

공중은 모기와 하루살이를 양육한다.

깝작도요 물떼새 제비갈매기는

북극에서 남극까지 이동을 한다.

하루살이에겐 과거도 미래도 없고

근육도 근육 아래 비축할 예비 脂肪도 없다.

오, 공중에서 점점이 흩어져서

잉잉거리는 부재의 망령들이여.

우리에겐 언제나 미완의 삶이 있을 뿐.

뼈가 휘는 노동이 있을 뿐.

먼 해안을 위해 우리는

아무것도 버리거나 포기하지 못한 채

그저 너무 오래 이 세상을

뭉그적이며 건너갈 뿐이다!

광막한 우주의 지구의 방의 공기의 한 측면을

겨우 조금 흔들었을 뿐이다.

파충류나 포유동물이나 하루살이나

모든 산 것들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들은 아프다.

뼛속에 정지의 운명을 안고

움직이는 것들은 다 슬프다.

춤을 멈추고 공중에서 떨어져 내릴 때

비로소 아픔은 끝난다.

더 이상 아플 수 없다는 것조차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