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팬에 선홍빛도는 삼겹살 한 줄을 올렸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집. 지글거리는 소리만 울렸다.

삼겹살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땀으로 자신을 튀긴다.

달구어진 불판 속에서 삼겹살은 땀을 흘린다.

아.

내 옷에 미끈한 땀이 묻었다.

방바닥에 미끈한 땀이 묻었다.

얼굴에 뜨꺼운 땀이 묻었다.

아.

뜨겁다. 뜨겁다. 뜨겁다.

황급히 손으로 닦아보지만 잘 닦이지 않는다.

후라이팬 위의 삼겹살을 응시한다.

노릇노릇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구워졌다.

아.

구워졌다.익혀졌다.죽었다.

부끄러운 홍조 내보이며 자신을 선보였던 삼겹살은 이제 없고

뜨거운 불에 달구어진 거무틔틔한 죽은 시체만이 남았다.

아.

내 얼굴에 묻어있는 기름은

땀이 아니라 눈물이었나 보다.

죽어가며 흘린 삼겹살의

쓰라린 눈물이었나 보다.

 

근데 삼겹살은 맛있었다. 집에 맥주가 없는게 안타까울 뿐.

-삼겹살을 먹고나서 그를 추모하는 똥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