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만나고 마침내 내 감정이 입을 멈춘다 복화술처럼 이어지는 물집 같은 속삭임들
하나씩 터지고 고름이 나오면 나도 놀라고 너도 놀라며 우리는 우리라는 관계대명사를 사
용하는 것이 점점 어색해진다 감정의 분류가 강박처럼 진행된다 사막을 횡단하는 것처럼
지루하고 끝나버린 연주를 매만지듯 미련에 매달리다가 나는
너를 만났었다 그때 세계는
반듯하게 공전하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길이 아닌 곳도 걸어갈 수 있었다 계절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나는 보증될 수 없는 감정들을 입 속에 넣고 자꾸만 먼 곳을 바라봤다 가끔
씩 신발 속의 발가락이 나도 모르게 구부러졌다 나는 막 태어난 별은 오래 빛나는 줄 알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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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니까 아무거나 투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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