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만나고 마침내 내 감정이 입을 멈춘다 복화술처럼 이어지는 물집 같은 속삭임들

하나씩 터지고 고름이 나오면 나도 놀라고 너도 놀라며 우리는 우리라는 관계대명사를 사

하는 것이 점점 어색해진다 감정의 분류가 강박처럼 진행된다 사막을 횡단하는 것처럼

지루하고 끝나버린 연주를 매만지듯 미련에 매달리다가 나는

                                                                                        너를 만났었다 그때 세계는

반듯하게 공전하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길이 아닌 곳도 걸어갈 수 있었다 계절은 좀처럼

하지 않았다 나는 보증될 수 없는 감정들을 입 속에 넣고 자꾸만 먼 곳을 바라봤다 가끔

신발 속의 발가락이 나도 모르게 구부러졌다 나는 막 태어난 별은 오래 빛나는 줄 알았

다 

*

 

심심하니까 아무거나 투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