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의 화술과 사고방식은 내게 많은 분노를 일으킨다. 오

 

 

 

2.

 

"부정"의 화술. 무엇이든 물음을 받을 때면 "아니"라고 대답을 하고 다시 생각을 함.

 

예컨데 월요일에 내가 이렇게 물었다.

 

"형, 집 잘 산다고 했죠?", "아냐, 집 못 살아."

 

몇 주 후

 

"형, 집 못 산다고 했죠.", "무슨 소리야, 우리집 잘 사는데"

 

다른 날

 

"형, 걔 예쁘지 않아요?" "ㄴㄴ 별로"

 

또 다른 날

 

"형, 걔 별로라고 했죠?" "ㄴㄴ 예뻐"

 

다른 날

 

"형은 중국 음식 잘 맞는다면서요?" "ㄴㄴ 적응 못함"

 

"형 중국 음식 별로 안 맞죠?" "ㄴㄴ 맛있음"

 

이해 못할 것.

 

 

 

3.

 

이러한 화술은 내게 직접적인 피해까지 주었다.

 

그 사람은 초등학생 저학년 때부터 중국에서 생활하였으며, 초중고교를 모두 중국인과 같이 공부했다.

 

그래서 믿고 많은 질문을 했지. 하루는,

 

"형 이거 며칠며칠까지 마무리해야 된다는데, 혹시 아세요?"

 

"ㄴㄴ 그거 천천히 해도 됨. 나랑 같이 하자"

 

다른 날,

 

"형 이거 이래도 되는 거예요?"

 

"너 병신이냐? 이걸 왜 지금해"

 

등등......

 

억겹처럼 억겹처럼

 

 

 

4.

 

막 군대 제대함.

 

난 이렇게 게으른 사람이 있는 줄은 이제서야 겨우 알음.

 

술은 어찌나 마셔대는지, 집에 있을 땐 맥주랑 예능 보는 것이 일상의 전부.

 

하루 반을 수면으로 보냄.

 

군대 다녀오면 원래 나태해지냐?

 

예능 보는 건 좋은데 이어폰 끼는 걸 안 좋아함.

 

한바탕 싸우고 나서 겨우 이어폰을 꼈는데,

 

웃음소리는 어찌나 큰 지.

 

 

 

5.

 

언제나 내가 잠을 늦게 잠.

 

그 사람은 12시가 되면 침대로 올라가서 다시 이어폰을 끼고 예능을 봄.

 

숨어서 낄낄대는 소리에 능히 짐작할 수 있음.

 

난 그 사람이 올라가면 스탠드를 켜고 불을 꺼줌.

 

난 말함

 

"형 불 꺼도 될까요?"

 

"응 불 꺼도 돼"

 

어우 ... 저런 말투.

 

무식하고 교양 없고 못 생긴데다가 배 나온.

 

거짓말을 사랑하고 논리는 개 주고 말은 매번 변하고 세상에 비관적이고.

 

그러니 여친이 없는 것일 테고. 빡촌에 종종 가고.

 

음담패설은 또 얼마나 잦은지. 돌아버릴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