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야, 나는 마법에 걸린 거야. 언제까지나 스웨터를 떠야 하는 무서운 마법이지. 뜨개바늘을 불태워 한 줌의 재로 만들어버린다 해도 나는 마법에서 풀려날 수 없단다. 그러니 그만 나에게 뜨개바늘을 돌려주렴.”

글로리아는 난로에서 도로 뜨개바늘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아나에게 그것을 건넸어요. 글로리아로부터 뜨개바늘을 건네받은 아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뜨개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멀리서 박쥐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글로리아는 어쩐지 어머니 아나가 끊임없이 호두색 스웨터를 떠야만 하는 것이 자신 때문인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꼽추로 태어난 자신의 저주를 어머니가 대신 풀기 위해서라는, 글로리아는 나무 벽에다 대고 힘껏, 등을 쳤습니다. 글로리아는 스스로에게 잔인해지고 싶었어요.

썩은 나무가 가라지듯 굽은 등이 쩍 벌어지는 것만 같은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글로리아는 목 안에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

 

< “, , 잠을 잘 수가 없어. 잠을, 나는 죽음과도 같은 깊은 잠을 자고 싶단 말이다.” >

 

 

- < 지진과 박쥐의 숲 > 발췌.

 

 

 

 

 

< “나는 공장의 노동자…… 공장에서 나는 천사들의 날개를 태워요.”

……

천사들의 날개가 타면서 나는 연기가 공장 굴뚝을 통해 이 도시를 감싸죠.”

……

날개를 잃은 천사들이 공장의 노동자가 되지요.”

……

그리고 나는 당신을 기억해요…… 언젠가 당신의 기억이 돌아오면……” >

 

< 너무 슬프기 때문이야. 슬픔이 기억을 흐리게 하지. 슬픔은 독이란다. 무서운 독이지. >

 

 

- < 카페, 천사 >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