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물
커튼 사이로 빛을 더듬자 비가 내렸다.
올해도 장마는 천장을 비집고 우리 세 식구를 파고들었다.
마른기침을 내뱉다 잠든 어머니의 퍼런 손등 위로 빗물이 뚝뚝 떨어졌다.
바닥에 깔린 철 지난 신문지들이 맥없이 젖어갔다.
아버지는 사방으로 휘는 젓가락을 움켜쥐었다.
술취한 밥상이 비틀거리며 엎어졌다.
방 안에는 바람이 남겨놓은 굴곡만 텅텅 울렸다.
희미한 백열등이 한 동안 휘청거렸다.
창 너머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자 창살이 밖에도 있는 것 같다.
밖에는 사람들의 그림자 밟는 소리가 점점 무성하게 들려오고,
빗방울은 밀린 고지서처럼 방 모서리까지 서서히 스며들었다.
바닥에 겹겹이 쌓여가는 빗물과 빗물,
그 사이 파장이 끊이질 않았다.
백열등이 한번 휘청 일 때마다
나는 웅크리며 빛과 비 사이에 고여 있었다.
퍼런손등 저건 어머니가 상습폭행 당한 거지? 멍들었다는 거고?관찰자 입장에서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는 거라면 작중인물인 내가 봤을 때는 휘지 않는 게 정상인 것 같아 빗줄기로 창살을 연상하는 아들은 집 안에서도 집 밖에도 구해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집에 같혀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거지? 그림자 밟는 소리는 어떤 의미로 쓴거야? 단순히 저녁이라는 걸 표현하기 위해서? 첫 문장에서 빛을 더듬었다고 한 것에서 난 아침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로등이었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녁을 표현헀다면 몰입하는 입장에서 약간 의아할 법도 한듯.
그림자 밟는 소리는 단순히 저녁이란걸 빗대서 쓴건 아닌데 내가 표현이 좀 서툴렀나 보네ㅎㅎ 암튼 뉴비 자세히 읽어줘서 고맙다. 수정을 좀 해야할듯ㅎㅎ
강신애의 <갓 켜낸 육송무늬처럼>이 생각나는 시네. 같은 연 안에 묶인 행들도 별개의 이미지로 서로 단절되는 느낌이야. 효과없는 또는 효과적은 행은 지우거나 통합하고, 행들이 단절이 아니라 연쇄되면서 하나의 이미지를 환기하도록 고쳐쓰면 어떻겠냐 특히 1연은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 대본같다
아름다운 은유법 입니다. 술취한 밥상. 이라는 대목에서 밀린 감정이 솟구치듯 충격을 받았네요.
그림자 밟는 소리 이 부분 궁금하다
그림자 밟는 소리는 어머니의 처지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행동을 모두 제약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ㅇ <- 고맙다. 너가쓴글 읽어보니 단절된 이미지의 느낌이 많이나는 것같다. 참고해서 수정하도록 할께. 땡큐
벨레노님 좋은평 감사합니다. ㅎㅎ
잘 쓴다잉~!
응, 나도 좋긴한데, 위에 o의 지적을 반영하면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