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kwAvh
#
<갈마귀>
가을을 등에 얹고
저 멀리 아우성치는
갈마귀야
지는 낙엽을 뒤로
구슬프게 울부짖는
갈마귀야
종착역 마주하고
느리게, 나를 읊었던
갈마귀야
종이 울리는구나
나는 너와 함께
갈지자로 걸어간다
#
<저녁의 무리>
마른 안개꽃 나리듯
그들은 그렇게 초췌했다
멈추었던 바람만이
늙은 갈대들을 위로했다
벼랑을 향해 달려가는
비루한 들개떼 처럼
밤은 하릴없이 스며들며
검은 이파리를 적신다
떨리는 별은
뒤틀리는 몸을 사리며
동터오는 여명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품었다
아무도
지나간 흔적없이
그저 외로운 무리
#
<발화>
장작 한무더기 쏟는다
순간 겨울 유성
낡은 껍데기는 차다
어둠에 각(殼)이 서렸다
시린 가슴의 벌판 속
따닥ㅡ따닥 소리
텅 빈,
빛 잃은 가스등
나는 비었다
밤 부엉이 울다
솟은 검은 산
외면했던 소리와 색
딱딱한 알밤과
무취의 검은 밤
모닥불만 타오른다
단단한 것을 부수고
망치로 부수고
혹은 가위로 자르고
마찰을 견디어라
우두커니 서있으면
곧 발화하리
#
<빈 집>
대문을 두드린다
조용한 두 채의 집
나는 힘껏 문고리를 잡는다
주인을 불러본다
조용한 두 채의 집
나는 기억을 지운다
묵음(默吟)이냐
무언(無言)이냐
혹은 매서운 소나기냐
슬프게도
괴성을 지르는 까치
목청껏
괴성을 지르는 까치
#
<코스모스>
태양이 붉게 땅을 비춘다
지익 늘어난 우리들의 그림자
미지근한 오이 하나 따서 베어물고
낡은 철로에 침 한움큼 모았다 뱉어보고
널부러진 고양이 시체를 들쑤셔보고
그러다 삭은내에 헛구역질 하며 달음박친다.
껴져가는 마지막,
우리들 머리위의 광활한 대양(大洋)을 바라보며
코스모스를 한움큼 뜯어 뿌린다.
#
<유년 공황>
달이 차갑다
어린 송아지가 성을 내며 울부짖는다.
내 숟가락은 잇 속에서 딱딱 부딪힌다.
어둠은 계속해서 어둑어둑해져간다.
영겁의 무게추가 가슴 한복판에서 진동한다.
형형색색의 결혼 예물 보패 두쌍이 딸랑인다.
하늘색의 딱딱한 장판 아래 콘크리트가 발꿈치와
함께 쉴새 없이 맞부딪힌다.
눈물 콧물 다짜며 시뻘건 눈으로 달을 향해
양팔을 휘젓는다.
밤의 도로와 불꺼진 상가들은 무대 배경처럼 빳빳히
멈춰있다.
유일하게 신호불만이 살아서 내 수정체를 쉴새없이
관통한다.
까슬까슬한 검은색 아스팔트 바닥과
온도없는 미지근한 바람이 현실이였다.
미친놈 처럼 울부짖고 집에 두고온 송아지를 생각하니
집이 따스했구나 싶어서 돌아간다.
집 앞 논두렁에서 한 줌 흙을 퍼서 냄새 좀 맡고
밤하늘을 좀 차갑게 느껴보고 언제 엄마오지?
훌쩍이며 현관 백열등 아래 지쳐 잠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무가지 위에 걸린 귀신도
오열하는 붉은달도 보지못했다.
#
<불도저>
|
유년 시절의 아파트 단지 속,
#
<도벽>
그 해, 초겨울의 냄새
#
|
<식은밥>
마른 나뭇떼기처럼
나는 앙상함으로 문을 열었다.
나무 탁상은
꽉 잡아 옭아멘 듯,
안이했다.
시린 마룻바닥을 피해서
부유하던 먼지들은
휑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는 얼어붙은 숟가락으로
밥공기를 휘저었다.
그날 따라 유난히 냉장고가 크게 보였다.
세상 모든 소용돌이 속의 중점에서 나는
그 거대한 냉장고의 모터가 휘청거리며 돌고있음을
고요속에서 생각했다.
고요속에서,
밥공기도 탁상도 숟가락도 먼지도
냉장고도 돈벌레도 달력도
다가올 파리한 청춘의
알수없는 무언(無言)의 아우성도
잠시 들리지 않게 되었다.
나는 소금을 여기저기 풀었다.
#
<봄비>
|
# |
<부수적 잔영 中>
구름을 매만지던 기억으로
별을 뛰어넘던 마음으로
울고가는 기러기를 회상하며
미지의 추억들을 간추렸다
가시돋힌 겨울날들의 유년기는 마치
붉은 복주머니처럼
밤과 밤사이를 오가는 동안 회상됬다
#
<정체 停滯 >
|
|
#
<가을새>
저어ㅡ 멀리 긋는 새
마른가지 비틀며
나는 보렷다
함박눈 맺힌,
본토로 오려무나
새야
#
<색인(索引) 中 >
산을 넘어서
강을 가로질러
험난으로 다가선 이곳은,
당신이 항상 서있던곳 입니다.
붉은 실을 따라
저며오는 가난을 품은 채로,
혹은 빈 질(質)을 자책하며
앙상한 가지를 뒤흔듭니다.
텅빈 고둥 속의 바다내음
서로 얽히고 섥힌 해초들
이곳의 기억은 마치 유령처럼
쏜살같이 당신에게 달려갑니다.
멀리선 등대의 이미지는
소금 흩뿌리듯 나뉘어
그대로 낙화합니다.
인지(認知)의 저 아랫편으로
소리는 없습니다.
고요 또한 없습니다.
그저 이 모든것은 추억의 색인(索引),
그리운 애상(哀想) 입니다.
빈 고둥을 들고선 붑니다.
모래성을 무너뜨립니다.
영혼의 깊디 깊은 곳에선,
어린날의 메아리가 울려퍼집니다.
1998년 흐린하늘
속초
아야진
그곳을 밝혀버린
당신의 친구이자 索引
#
|
|
<모래바람>
스스스
모래에 모래를 덧대어
고요를 살며시 깨우곤
다시ㅡ
횡으로 부는 모래
스스스
결을 조금씩 이루며
다시ㅡ
여인의 커튼
고독의 장막은
스스스
얊디 얊게
다시ㅡ
먼 이국의 대양
외로이 그곳을 돌며
나의 모래바람아
#
.
이것 포함해서 지금까지 내가 썻던 시들 수백편 모두 문예지에 찔러넣으면 상금 몇만원이라도 탈확률이 있겠냐?
전혀 그 상금 탈 확률 없음.
단 3만원도?
전혀.
와 시발것들. 앞으로 그냥 문학과 시따위랑은 연끊을거다. 그냥 열심히 돈벌고 가정꾸리고 해외로 나가 살아야지
그리고 기술과 과학만을 맹목적으로 신봉하고, 무조건 다큐멘터리는 과학다큐멘터리만 볼것이다.
영화는 무조건 블록버스터급 SF 영화만 봐야지
수고해라 문갤럼들아
그나마 읽어는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루한 시지만 , 제가 비루해서 그렇습니다..
제 시를 읽는다는것은, 제 가슴에 손을 얹어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쪼록 짬짬히 갤에 올렸던 시모음이지만, 나름 사력을 다해 쓴 시들이기에 제 자신은 애착이가네요. 읽어주시니 감사하네요 ㅎㅎ
괜찮은거 같은데? 나름의 성취가 있는 것 같다 상 못받는단 말은 그만큼 상 받기가 어려워서 그런 거 뿐이고...더 열심히해보면 좋을거 같음
시는 내면의 소통입니다.
상이고 문예지고 그냥 농담따먹기로 말한것 뿐이고, 그냥 보는이에게 어떠한 심상을 불어넣어 즐겁게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브금도 깔고 이미지도 넣고 그래봤음 ㅎ_ㅎ. 제가 시를 쓰는 이유? 보는이를 위해. 곧 사람을 향하여. 그리고 단순한 소통을 바라는것뿐
전 대부분 좋아보여요. 지금 그대로도 좋긴 한데 시어를 조금 더 다양하게, 사용하는 시어의 폭을 넓히면 독자에게 더 신선한 심상을 선사할 수 있을 거예요.
시를 오래써본편이 아니라 시어의 선택폭이 제가봐도 적은것 같네요 이것은 다른시를 많이 접해봐야 늘텐데 ᆢ ㅎㅎ 피드백 감사합니다
때려쳐라 그럼 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