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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호우



어제는 비가 왔어요. 우산을 펼쳤는데 살이 없었구요. 옆에 있던 씹새끼가 웬 우산이냐며 핀잔을 줬어요. 


씹새끼는 좋은 사람이에요. 물먹은 옷가지가 자꾸만 들러붙었어요. 날은 더웠구요. 스콜처럼 보였어요. 저는 자꾸만 축축해져 갔어요. 


씹새끼는 어느새 개잡년에게 갔더라구요. 배가 고팠어요. 식당아줌마는 저를 보더니 주저앉았어요. 멍청한 표정의 식당아줌마에게 다가갔죠. 


백반 하나 주세요. 아줌마는 부르르 몸을 떨더니 활어처럼 튀어 올랐어요. 사랑하는 고객님, 고마운 손님님, 손님, 손님새끼님, 


왜 몸에서 술 냄새가 나시나요. 자신을 두들겨 패던 전남편을 닮았다며 손에 쥔 숟가락으로 저를 내려쳤어요. 


한참을 달려 근처 길모퉁이에서 멈췄어요. 숨을 고르다 문득, 가방을 두고 왔다는 걸 알았죠. 식당아줌마는 대머리중년에게 맞고 있었어요. 


대머리중년의 주먹은 식당아줌마의 빈틈 곳곳에 적중했어요. 식당아줌마는 소리치지 않았어요. 몸을 웅크려 그 고통을 고스란히 견뎌내고 있었어요. 


바닥의 도기타일이 식당 아줌마의 격자무늬 원피스와 하나로 합쳐졌어요. 대머리중년은 주방에서 밀방망이를 들고 나왔어요. 


대머리중년은 마치 석공장인 같아 보였어요. 밀방망이가 커다란 반원을 그릴 때마다 식당아줌마의 살점이 깎여나가는 모습이었구요.


저는 테이블에 놓아둔 가방을 챙겼죠. 대머리중년과 눈이 마주쳤는데 왜 웃음이 났을까요? 대머리는 손까지 흔들었어요. 


손님 또 오세요. 저는 여전히 배가 고팠고, 젖어있었어요. 멀리서 씹새끼가 걸어왔어요. 들고 있던 부채를 제 가방에 쑤셔 넣더라구요. 


씹새끼는 좋은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