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한 권을 제대로 읽어봤다

그 시집은 김기택 시인의 \'사무원\'

예전에 뉴로타파라는 분이 추천해 준 시집들 중 하나

느낀 점은...

사람이 엄청난 수행을 하면

몸의 모든 부분을 세포 단위로 다룰 수 있다고 한다

김기택 이 분은...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몸의 모든 세포들을

뇌와 심장을 제외한 몸의 모든 부분을

\'눈\'으로 바꾸어 피워낸 것 같다

그 수많은 눈으로

인간 세상이 돌아가며 접힌 수많은 면면을

찬찬히 뜯어보고 있는 것 같다

인간 김기택은 어떤 분인지 모르겠으나

시인 김기택은 관찰이란 능력을 극대화시킨

초월체임이 분명하다

햇빛마저 관찰을 위해 두 눈 부릅뜨고 똑바로 쳐다보는

시적인 용맹함이

수행이 아직 한참 모자란 나로서는 그저 부러울 뿐이다

수능만 아니었다면 시만 읽으며 살았을 텐데

가끔 기타도 퉁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