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교육
심지현
오빠 내가 화장실 가다가 들었거든, 내일 아줌마가 우릴 갖다 버릴 거래. 그 전에 아줌마를 찢어발기자. 우리가 죽인 토끼들 옆에 무덤 정도는 만들어 줄 생각이야. 토끼 무덤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건 오빠의 즐거움이잖아. 아줌마는 가슴이 크니까 그건 따로 잘라서 넣어야겠다. 그년의 욕심만큼 쓸데없이 큰 젖. 여긴 아줌마가 오기 전부터 우리 집이었어, 난 절대 쫓겨나지 않을 거야.
너 시들지 않는 새엄마를 시기하고 있구나. 아버지가 무능해서 고생하는 예쁜 나의 새엄마. 그녀가 나를 버려도 괜찮아. 개처럼 기어가서 굶겠다고 말하면 그만인걸. 그게 안 먹히면 그녀의 가슴을 빨고 엄마라고 부르면 되지. 잠 설치는 아이를 달래는 척 밤마다 날 찾을지도 몰라. 자꾸 커지는 나를 본다면 오히려 그녀는 아이가 되겠지. 아, 못생긴 엄마가 떠나면서 주고 간 선물. 예쁜 우리 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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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데
내가 너무 그간 신춘문예 당선작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그런가
솔직히 처음 읽었을 때 좀 충격먹었음 -_-;
나쁘지 않네요.
첨엔 어떻게 이런게 당선됐지? 하고 의아했는데 계속 읽다보니 좋더라구요. 이분 당선 이후 발표한 시들도 읽어봤는데 독특하고 개성있게 잘쓰시는 것 같아요
두번째 읽는가 한다. 재미있는 내용. 사실은 아니고 연기한 것.
꽤 잘쓴 시라고 생각함
나는 솔직히 이 시인 아직도 잘 모르겠다. 발표작들을 봐도 그래. 내가 잘 몰라서 인가. 조금 더 봐야 알 것 같아. 이제 막 발을 떼기 시작한 시인이니까 나도 더 읽어 보아야 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