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벗은 여자를 보았다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몸이었다
여자는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서
너의 온몸에 거미줄처럼 뻗친 말초신경 하나하나를
쾌락에 절어 격렬히 진동하고 전율하는 이 세계를
애무했다,
해부했다
너는 여자를 겉과 속으로,
먹을 수 있는 것과
그리고 먹을 수 없는 것으로
너희들은 그녀를 세상과 순수히 마주하게 한 뒤에
해체 작업이 끝난 하얀 살결을 마음껏 맛봤다
그녀를 너의 신념으로, 편견으로 임신시킨 후에
너는 창녀야, 한 마디를 내뱉었다
여자는 벗겨진 옷을 주섬주섬 챙긴 후에
네 자신을 구하라는 목소리를 듣고
가던 길을 걸었다
순결하게 이 세계의 사념을 잉태하여
너는 마녀야, 신앙과 오만을 흠뻑 뒤집어 쓰고
화형대에 오르고 나서도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가던 길을 걸었다
미혼모. 그 갈등과 서로다른 입장. 혹은 성폭행.
그녀는 성녀야.
또는 창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