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진짜 짱나요!!!!!!!!!!!!!!!!

일요일 저녁, 전 진짜 오랜만에 큰맘먹고 바쁘게 방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금 중학교때 잠깐 알던 남자아이가 안부카톡을 보내왔습니다. (카톡 참 좋네요, 뜬금포 안부문자 보내기도 수월해지고)
뭐 학교다니면서 평범하게 지낸다니까 어디 다니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어디대 문창과라고 했죠.

아 또 짱나!!!!!!!!! 그래요. 문창과라고 하면 잘 모르는 분들 많아요. 문예창작학과 라고 말해줘도 도데체 어디서 연상된건지 그림그리는거야? 라고 묻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래요... 저도 사학과가 뭔지, 그 뭐냐 도서관 사서 할거같은 과 뭐지? 이런 과들에 대해서 잘 몰라요. 공대에 수 많은 과들도 잘 모르구요.

ㅋㅋ 잠깐 빠져서, 전 공대 과 이름을 말해줘도 잘 기억을 못해요ㅋㅋ 열번 말해줘도 제 뇌속에선 아 공대~  하고 바로 페이지 넘겨버리거든요. ㅋㅋ그래요 저도 공대생들을 화나게 했을수도 있겠네요. 제가 말이 많죠? 수다쟁이에요. 이해해 주세요.

돌아와서. 하도 문창과 하면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제 좀 짜증이 나요. 문창과를 몰라줘서 짜증이 나는게 아니라, 질문이 반복되니까 대답하기가 귀찮은거죠. 예전엔 이런 공부를 하는과다 라고 열씸히 자랑을 쳤지만 이젠 그냥 \'걍 글써요\'라고 한답니다.

근데 여기서 짜증나는일이 또 하나 생각나네요. 이제 문창과가 무슨공부 하는곳인지 설명해주면 \'아, 그럼 취직은 어디로 해?\'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거의 아저씨들 이였던것 같네요.
근데
이 씨발놈들아 취직하고 싶었으면 문창과를 갔겠냐!!!!!!
흥!!!!!!!!!!!! 니미 뽕이다!!!!!!!!!!


죄송해요. 제가 안그런데 가끔 감정이 격해져요. 이해해 주세요.

뭐 저는 친절히 포장 예쁘게 해가며 대답해주죠. \'저희 선배들 보면 작가 생활하기도 하고 방송국이나 잡지사, 혹 언론으로 가기도 하더라구요 호호\'
무슨...... 사실 돈없어서 쓰고싶은 글쓰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훨씬 많죠. 저도 걱정이 되긴해요. 지금이야 학생이니까 별에 별꿈 다꾸면서 취직냄새나는 과 애들 무시하며 있는 잘난척은 다하고 다니지만, 과연 내가 서른이 넘어 학교를 떠나야 할 때, 더 이상 붙일 타이틀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그때도 지금의 프라이드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요. 글쓴다고 칠렐레 팔렐레 다니다가 아무성과도 못이루면 ㅜㅜ 흑흑


아 안돼! 방금 화났던 애기는 이게아닌데 상황 설명이 길어졌네요. 여기 까지 쓴 지금, 소주라도 한 병 사와야 될 거 같네요ㅋ
오 정말 내친김에 오늘 양 옆구리에 술끼고 밤새 글 써볼까요?
ㅎㅎ

아무튼간에 오늘 카톡온 친구한테 글쓰는 과라고 하니 뭐 자주 듣는 말이긴 한데 저보고 안어울린다는 말을 하더군요. 저는 이 말 들을때 진짜 제일 화나요. 진짜 진짜 짜증나! 아니 뭐 글쓰는 애들은 씻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방구석에 쳐박혀 있을거 같이 생겼다고 생각하나? 안경 너머로 찢어진 삼백안으로 본인을 노려보는 이미지를 생각하나?
허 참. 그래요. 전 사실 책상에 진득하게 앉아 있을듯한 이미지는.... ㅜㅜ 인정해요. 아니에요.
자뻑 좀 할게요. 키가 좀 크고 하이힐을 즐겨 신는데다 예쁘장하다기 보다 화려한 스타일이에요. 샤랄라보다 쫙빠진 에이치라인 스커트나 몸에 짱짱하게 피트되는 드레스 좋아하구요. 그런데 술에다 가라오케까지 좋아하니 노는 언니처럼 보일때나 있나봐요. 학창시절에도 흑흑 이거까지 인정하다니ㅜㅜ 좀 어른 흉내내며 놀았긴 했어요.
한번은 그냥 방학때 심심해서 토익학원에 등록하러 갔는데 상담원 이 시뽤새끼가 \'문창과? 점수 맞춰 간거에요?\'라고 저에게 경솔한 질문을 하더군요
하하항 호호홍 하하호홍

기분 나빳죠. 그래서 전 어머! 이봐요 전 고등학생때부터 글쓰면서 교내 교외 상은 싸그리 휩쓸면서 문창과 온 애거든요? 저 교육감 상도 두개나 받았어요. 교육감이 뭐야! 교육청 짱!! 상 두개!!!

히히 대단한 백일장은 아니였지만, 고등학교때 지역에서 교육청 논술대회 1등먹어서 저에겐 큰 자랑이었거든요. 히히....  

그러더니 상담원이 아~.... 웬지 이미지가 스튜어디스과나 패션쪽 일거 같았어요.
스튜어디스란 말에 순간 내가? 스튜어디스? 흐흐 하며 기분이 좋아질 뻔도 했지만 그날도 참 열이 받아 이런 장문의 글을 카카오스토리에 올리며 성을 냈었죠. 진짜 짱나! 하구요.

안어울린단 말을 들으면 제가 무시 당한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상대는 별뜻 없이 한 말인데 제가 예민한 걸까요? 혹은 자격지심?!
그래도 이럴때마다 흥! 내가 얼마나 대단한 글을 써내는지 보여주겠어! 라고 생각하며 강물같은 제 성격에 불꽃같은 승부욕을 주기도 하네요.

얼마나 길게 썻지? 모바일이라 불편하네요. 짧은 글이라도 내가 뱉은건 검토하는 습관이 있는데 오늘은 이런저런 넉두리에 지쳐서 얼른 마치고 개콘이나 봐야겠어요. 아놔 개콘 시간까지 놓쳤어.

마무리! 내 이미지가 뭐가 어때서! 학교도 안다니고 알바나 전전하는 네가 더 구려!!! 사글세 살거같은 이미지의 자식아!!!!!! 알바가 직업이냐 이쉭기야? 평생 그렇게 밥벌이나 하면서 살아라! 난 손가락 빨아도 아둥바둥 안하고 고상하게 살거야!!! 배고프면 산에가서 고사리 캐먹다 죽을거다 메롱들아.

뭐 근데 사실 전,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제가 하고자 하는일에 서포트를 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잘 삽니다. 제가 교도소와 병원만 안가면 효도라고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가끔 엄마가 우스개소리로  \'우리 딸 공지영처럼 되는거야? 아님 이외수? 머리 길러야 되는거야?\' 라고 농담도 하세요. 그리고 제가 뭐 하나 해내면 열배를 부풀려서 주변인들에게 자랑을 하고 다닌답니다. 잘하라고 말하진 않아도 잘해서 예쁨 받고 싶은 꼬리 살랑살랑 무남독녀에요ㅎㅎ
주변에 문창과나 연극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부모님과 갈등하는 아이들이 참 많아요. 뭐 연극하다가 부모님 성내시는 전화받고 아무말도 못하고 펑펑 울기만 하다 착한 딸로 돌아가는 애도 봤고, 부모님이 자꾸 거기 졸업하면 바로 취직하는거지? 라고 물어보는데 차마 화도 못내고 \'잘하면 되겠지\'라고 대답하는 착한 딸. 아 둘다 연극하려 했던 아이들이군요.

다시 생각해보니 문창과 친구들은 \'엄마 나 일년만 더 써볼게\', \'나 그래도 글쓰려고 문창과 온건데 등단까지 가보고 싶어\'라며 부모님과 타협하는 경우가 더 많고, 연영과 아닌데 연극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부모님들한테 개쌍욕 얻어먹어 가며 서럽게 울다가 배짱 좋은 애들은 집나오고 착한딸들은 장학금타러 도서관 가고 ㅋㅋ 그러는거 같네요. 하긴 뭐 애초에 문창과 보내주고 연영과 보내주는 부모님들이 천사네요.

천살까요? 정말? 그럼 딸 앞길 평탄하고 잘살게 알아서 정해주시는 부모님은?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일까요.
그리고 같은 길을 가더라도 왜 누구는 착한딸이되고 누구는 나쁜딸이 될까요.
혹시 부모님 말 잘듣고 혈압관리만 잘해주면 효의 장땡?!
힝 산다는게 참 불공평한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이 아닌거죠.

별... 애기를 다 하네요. 하지만 앞서 저 수다스럽다고 실례 말씀 드렸음!
안뇽 여러분!
기분 좋아졌어요. 맛있는거 먹을거에요! 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