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이렇게 문자를 보내.
굿, 굿, 굿 모닝.

좋은 아침인 모양이다. 알람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난 속도가 어제보다 빨라진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어제보다 성숙한 것이다. 나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다만 세상은 이걸 알아주지 않는다. 지하철 왼쪽 자리 아주머니나 오른쪽 자리 학생이나. 회사 경비 아저씨나 김대리 박과장이나. 나는 저들이 대하듯 당연한 사람인가. 언제부터 그랬는가. 언제나 그래왔었나. 하지만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기에 저들의 대우는 부당하다. 그렇지만 괜찮다. 방금 김에게 깨진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 전의 나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기에 김이 한 지적은 더 이상 내게 유효하지 않으며, 어쩌고저쩌고.

마음을 어디에 둘 지 모르겠어서 내 방 컴퓨터 앞에 두고 왔었다. 시간이 가고, 안 가다가 가고 해서 나는 다시 지하철 안에 있다. 창 밖에 해가 지는 게 보기 좋다. 여름 해는 길다. 나는 밤이 싫기에 밤보다 일찍 집에 도착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컴퓨터 앞에 두고온 마음을 다시 찾는다. 잠시 기뻤다 기쁜건지 아닌지 모르겠다가 이윽고 외롭다. 이럴 때는 자야 한다. 나는 잠으로 무언인가를 덮는다. 무엇을 덮고 있는 것인지는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