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리고 나면 손안에 붉은 자국이 남는다.
고작 몇십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무엇 때문에 그리 처절하게 매달려 있었는지.
창문에 비친 이들 한가운데 나를 끼워넣어 나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음에 자위하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와중에도.
손잡이를 잡은 내손은 절벽을 목전에 둔 죄인처럼 험악하게 울부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