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글로 웃음을 준 일이 있는가.

장르로 영역을 나누고 정통성을 운운할 때
문학은 '응당 이래야만 하는 것'이 되어버리고
그렇게 문학이 가지는 빛을 잃는다.
왜 일류와 정통과 학식으로 가득찬 것들이
키치와 상품과  몸에 닿는 것들 위에 서야 하는가.
문학이 항상 저 위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건
우리세대 작가들,
이를테면 박민규나 김애란이
너무나 깊이 간절하도록 깊이 알려준 사실이다.

하상욱의 시를 보고 잠시 웃는 사람들은
그 웃음은
수없이 쌓여 먼지를 뿜는 문학비평서와 개론서들
그 이전에 오는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