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목을 긁적이는 수많은 다리들
검은 진눈깨비들아
그의 굵은 신음과 함께
가슴 깊숙한 곳을 지나,
머리 끝까지 들어와
온통 검은 색으로 채웠다

당신 평생의 티눈,
검은 불청객에 귀를 닫던 내가 붉게 다라오를 때
가슴에 자라난 빨간 티눈 하나
당신을 연민의 거울로 비추던
또 한 명의 진눈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