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


오가는 사람 없는 논가
알곡들 든든하게 백열종대로
도란도란 서있다

한편으로 산들도 함께
푸른 자세로 서있고
위로는 하늘이 하늘 같이 서있고
한가운데는 해도 듬직하게 서있다

까치 한두어 마리가
주인집 양반과 사이가 좋은지
아직 설익었을 동냥밥 얻어 먹고 간다

주인집 양반 노을 때 되서야 일 마치고
허리에 손 얹고 동업하는 양반들 싹 둘러보는데
그 모습 마치 추수 때 고개숙인 벼 같다

 

 

2012-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