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위에 서 있는 두 무사의 대립.
누가 누구인지, 서로의 관계, 대립의 이유, 우리는 아는것이 없다.
단지 확실한 것은 단 하나. 그들이 갈대밭 위에서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시간이 멈춘듯 두 무사는 서로를 갈대 사이로 마주보고 있다.
하지만 갈대는 바람과 함께 춤추고 있고 먹구름들은 하늘 위에서 어디론가 떠가고 있다.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서로의 칼 끝은 서로의 목을 노리고 이제는 이 둘의 칼질이 시작되는 일만 남았다. 드디어 시작되는 두 무사의 화려한, 하지만 둘 중 하나에게는 삶의 끝을 보여줄 칼들의 춤이 시작된다.
두 무사의 칼들을 서로의 목을 노린다. 하지만 두 무사의 칼들은 쉽게 목을 내주지 않는다. 원한이 담긴 공격, 처절함이 묻어있는 방어.
공격과 방어 두 것이 만들어 내는 챙챙- 하는 소리. 아름다우면서도 부드럽고, 위험하고 날카로운 곡선들. 이것들의 반복. 싸움은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두 무사는 지쳐가지만 싸움의 클라이맥스는 다가온다. 서로의 칼질은 서로 빨라지고 더 위험해진다. 누군가의 실수는 곧 죽음으로 다가온다.
곡선들은 더 날카로워진다. 이들 주위의 갈대들은 힘 없이 넘어진다.
아무도 이 싸움의 끝을 쉽게 예측하기란 어렵다. 막상막하 이 사자성어 하나로 이 싸움의 진행은 요약된다.
칼이 부딫힌다. 누군가의 칼이 손에서 떨어진다. 그 칼은 그의 뒤로 날아간다. 이 싸움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 무사가 무릎을 꿇는다. 결국 승자는 나왔다. 승자는 그의 칼을 이 싸움의 패자의 목에 놓는다. 그가 고개를 숙인다. 단 한번의 칼질. 그 칼질로 그의 목이 바닥에 떨어진다. 승자와 패자가 완전히 결정된다. 게임 끝.
그들의 주위엔 어느새 갈대들이 다 사라졌다. 하늘에서 보자면 갈대밭에 구멍이 뚫린듯 하다. 승자는 지쳤다. 그의 정신력과 기력은 이미 다 소진되었다. 그는 칼을 던지고 갈대 위에 눕는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무협 산문. 히.
부딫힌다. -> 부딪치다가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주어의 행위가 능동일때는 부딪치다가 맞고, 피동일때는 부딪히다가 맞습니다. 열다섯이라니 완전 까마득한 나이... 나이 감안했을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그 감성 잃어버리지 마시고 다독, 다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