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벗은 여자를 보았다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몸이었다

 여자는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서

 너의 온몸에 거미줄처럼 뻗친 말초신경 하나하나를

 쾌락에 절어 격렬히 진동하고 전율하는 이 세계를

 애무했다,


 해부했다

 너는 여자를 겉과 속으로, 

 먹을 수 있는 것과

 그리고 먹을 수 없는 것으로

 너희들은 그녀를 세상과 순수히 마주하게 한 뒤에

 해체 작업이 끝난 하얀 살결을 마음껏 맛봤다

 그녀를 너의 신념으로, 편견으로 임신시킨 후에

 너는 창녀야, 한 마디를 내뱉었다


 여자는 네 자신을 구하라는 목소리를 듣고서

 벗겨진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었다

 그리고는 순결하게 이 세계의 사념을 잉태하여

 너는 마녀야, 신앙과 오만을 흠뻑 뒤집어 쓰고

 화형대에 덤덤히 오른다, 

 올라서

 태양빛에 닿아본 적 없던 새하얀 팔과 다리가

 어떤 사내의 손도 닿아본 적 없는 미숙한 젖가슴이

 단단히, 그리고 끈적하게 결박되기를 기다린다


 그 어떤 성녀도 당신의 머릿속에서는

 관음증 아래에서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이다

 동정녀 

 오를레앙의 처녀

 그녀들의 얼굴에 혼탁한 사정을 한바탕 끝낸 후에야

 화형대에 지핀 불을 꺼트렸다

 희미하게 남은 불씨 위에서 지져스가 탄생의 울음을 터트리고

 그것은 당신의 뒤늦은 신음소리와 섞여들어서

 길거리 가로등 하나하나에 오르가즘을 낳았다

 불빛은 축축하게 일상적인 밤거리를 적시고

 낮게, 더 낮게 깔려서 세상의 아랫도리를 열심히 주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