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날 낳았다면

여자는 내 시를 낳았다 ㅡ 혹은 습작이나

 

 

비상하지 않았지만 독수리이고

영원히 잠들지 않았지만 폐허이고

타지 않았지만 재로 된 숲이고

말리지 않았지만 말린 구기자이고

숲에 붙박혀 살지 않지만 어둠이고

산이나 밭에서 재배된 적 없지만 내 안색을 책임지고 있고

이슬에 젖은 적 없지만 싱싱하고 

임신한 적 없지만 언제나 몸속에선 날우유가 솟아나고

외롭기 싫지만 몸 위에는 무인도 섬 두개 벌써 돋아나 있고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