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와 같은 새벽 난 여전히 컴퓨터를 하고있었다.
가볍게 게임을 한판 즐기고있는데, 갑자기 몸이 여기저기 가렵기 시작했다.
열심히 긁으며 게임을 하던도중 가려움의 강도는 세져만 갔고
이윽고 긴긴 게임이 끝이났다. 원인을 찾으려 불을 켜보았는데 역시나,
슬슬 다가오는 여름의 입김이 벌써부터 체감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날라다니는 두마리의 모기. 게다가 좁디좁은 고시원 방한칸에서의 숨닿을거리의 동거는
손으로 온몸을 대패질하는 아토피 환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윽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나는 피를빨아먹는 동거녀들을 사냥하기에 이르었다.
방음이 최악인 이 고시원 주민들은 최악의 방음상태때문에 서로의 소음을 조심하자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는터라,
휴지를들고 조용한 혈투를 시작했다.
이리 피하고 저리피하고 어찌나 제빠르고 영악하던지. 아마 소싯적엔 꽤나 많은 세상물정 모르는 남정내 모기들을 울렸으리!
얼떨결에 잡은 한마리. 안타깝게도 천장에 붙어버렸다.
나머지 한마리는 여기저기 뒤져보아도 찾을수가 없었다.
나의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한줄기의 식은땀이 흐르는 순간이었다.
혹시 눈에 안띄는건 아닐까 여기저기 물건들을 헤짚고 건드려보는데
다행히.. 나머지 년도 발견 후 하늘로 보내주었다.
두 뇬들의 송장을 앞에두고 한편으로는 숙연한 마음과 함께 미소를 머금었다.
이제 잘수있다는 생각과 함께 잠시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했다.
조금 안정이 취해진 순간이었을까?
갑자기 든 생각에 두 뇬의 송장을 다시 확인하러 제빨리 불을켰다.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확인하는 순간 내 생각속엔 수없는 탄성소리만 울려퍼졌다.
핏발 세워진 눈으로 확인한, 터져서 짜부러진 두 송장 중 어느것에서도
나의 영양가득한 선지를 흡수한 흔적은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었다.
지금 나는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혀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이윽고 컴퓨터를 끄고 잠에들면 그것이 마지막 순간이 될터.
버물리가 없는 나는 더이상 버틸수 없겠지.
힘들지만 좋은세상이었다. 여러분들은 이 괴담과 같은 경험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
피스.
침을 꽂고 헤파린을 주입하는 상태에서 달아난 모기겠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