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해. 여름인데, 더운데, 슈퍼마켓 앞 이벤트 부스를 지키고 있다는 거. 척추를 꼿꼿히 펴고 고개를 처 들어 정면을 응시한다는 거. 모기가 와서 피를 빨아대도 자꾸 심심할 거라는 거. 마치 무용수와 같다는 느낌을 받아. 영원한 정지의 운명을 품은 탁자 위의 조형 무용수 같다는 느낌을 받아. 불쌍해. 그래서 과자 한 상자 샀지. 사은품 많이 주더라. 넘 착해. 흠!
불쌍해. 여름인데, 더운데, 슈퍼마켓 앞 이벤트 부스를 지키고 있다는 거. 척추를 꼿꼿히 펴고 고개를 처 들어 정면을 응시한다는 거. 모기가 와서 피를 빨아대도 자꾸 심심할 거라는 거. 마치 무용수와 같다는 느낌을 받아. 영원한 정지의 운명을 품은 탁자 위의 조형 무용수 같다는 느낌을 받아. 불쌍해. 그래서 과자 한 상자 샀지. 사은품 많이 주더라. 넘 착해. 흠!
허리 구부정한 여자는 매력 없어.
내 기준에 맞춰 사람 동정하는 것만큼 주제넘는 일도 없지.
레몬맛, 땅콩맛, 초콜렛맛. 그리고 사은품으로 딸려온 여러가지 맛의 과자.
ㅇㅇ // 시인 다 죽겠네. 동정은 자신은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감정에서 몰려오는 것. 동정의 반은 감탄이고, 반은 슬픔이야.
근데 왜 남을 동정하는 게 주제 넘는 일이지? 황당하네. 이해불가야.
동정하니까 그런 농담이 떠올라. 사람은 자신의 힘든 과거를 이야기하길 좋아하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야. 성공한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지. 실패한 사람은 금방 잊혀져 버려. 그래서 실패한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를 끊임없이 광고하는 거야. 그러면 반즈음은 성공한 게 아니겠어? ㅡㅡ 사실은 공감감.
룸메이트 침대에 올라가서 잠 자기 시작했다. ㅉㅉ 한심한
살 빼고 공부해라 룸메이트
티적티적대지 마라. 땅강아지!
ㅇㅇ // 네
동정은 존재에 대한 모욕이야.
너의 슬픔은 나에게 있다는 일종의 자기과신. 자만.
섣부른 예단이거나 타인의 경험의 사유화.
과거 기독교도들의 고전적인 수법. 동정. 아 뭘 모르는 어린양이여. 내가 양? 아니 나는 위대한 정오 햇빛을 받는 어린 아이. 창조하는 자.
나를 함부로 동정하지 마시오. 선량한 눈으로 나를 쳐다 보지 마시오. 차라리 질투를. 절대 동정하지 마시오.
와이파이 변경과 동시에 바뀌어버린 아이피로.
뭐 어때 넌 동정 안하는 성격이고 난 아프리카에 돈 보내는 성격이고
동정 속엔 질투도. 너 말이 이상함. 순도 백퍼센트의 동정은 없음. 사람은 언제나 속으로 복잡함.
아프리카의 돈 보내는 것과 슈퍼마켓의 소녀의 사례는 다름.
난 독립적인 사람이 좋아.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만 심장이 얼얼해져.
사람은 언제나 속으로 복잡함. 근데 어찌 소녀를 쉬이 동정함. 그녀의 긍지를 사랑해야지.
뭐가 다른데?
사람이 복잡한데 단어를 복잡하게 하지마셈. 이마저도 동정이라 하려구?
그냥 불쌍하다는 마음과 더불어 잘 됐으면 좋겠다. 이 정도.
그냥 감탄, 사랑 끝. 뭔 안타까움까지...
나는 안타까움은 나만의 감정 이상의 감정이라고 생각함. 타인과 나의 위상을 결정하는 감정임.
그러게. 어려서 그런 걸지도
내가 그런데 어짜것어.
못나면 못난데로 살겠음.
불쌍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상술. 장삿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