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껍데기만 남았으리라 믿었던
가난한 육신은,
하반신이 꼬드득 부러지며
말려 들어갈 때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비명이
목 위로부터
정수리 아래까지
쩌-적 하고 금을 긋는다

나도 모르게 남아있던 
내 속이
그 틈 사이로
피처럼 흘러나온다
 
그 대가로 나에겐
당신의 미소만은 남았다
잃어버린 나의 미소만은 찾았다

이제
껍데기만 남았으리라 믿었던
가난한 육신은,
처음과 같은 당신의 손으로 버려져
행복으로 채워진다



<다 쓴 치약의 자백>
-걸스데이의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