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모두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시간은 그런 것이었다.
존재하는 것, 존재하지도 않는것까지 파도에 쓸려 내려가도록 만드는 그런것.
어떤때는 아무것도 지나갈 것같지 않아 불안하고 초조하기도 했다.
그럴때는 인간실격을 읽었다. 인간실격에 나오는 요조의 독백.
-지금 저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습니다. 다 지나가리라.
지금까지 아비규환처럼 살아온 소위 인간세계에서 진리라고
느낀것은 단하나 그것뿐이었습니다. 다 지나가리라. -
이 독백은 나에게 믿음 이상의 것이었다. 신앙이었고 살아갈 힘이었고 성서 그 자체였다.
그러나 시간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없는 기억도 있었다.
정말 내가 지우고 싶었던 기억은 그런 것이었다.
딱 한번 나의 심연과 싸워보고자 한 일이 있었다.
용서받고 싶었다. 화해하고 싶었다.
용서는 받았지만 기억은 그것으로 끝난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용서의 기억까지 날 옭아매어 난 더욱더 확실한 죄인이 되어버렸고 나 자신과 끝내 화해할 수 없었다.
지금은 그저 글을 쓰고싶을 따름이다. 글이 날 더 먼곳으로 데려가 줄꺼라고 생각할 따름이다.
그렇군요
이런 분은 술을 먹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