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창과도 파벌이 있다

 

주로 예고 문창과에서 대학까지 와서 쭉 이어져 오는 파벌, 같은 학원이나 문창과 과외 받은 애들끼리의 파벌, 혹은 전부터 시나리오 쓰면서 영화 찍고 연극하며 글쓰던 애들 중에서 서로 알고 지낸 애들끼리의 파벌 등등이 있다

 

 특히 같은 학원이나 같은 작가한테 과외 받은 애들끼리가 제일 심한 편. 예고 문창과 애들은 조용하게 노는데 과외나 학원으로 뭉친 애들은 상당한 편. 얘네들은 단순히 과외만 받은 게 아니라 문창과 선배들이나 등단 작가나 시인들하고도 일찍부터 술마시던 사이들이라 그런지 우애가 상당한 편.

 

 이런 애들이 과 내에서도 입김이 강하더라고. 학회 이런 거 얘네가 다 차지했음.

 

 신입생 시절 얘네 모여서 만날 때 보니까 초면이 아니라 무슨 동창회 와서 보는 반가운 얼굴들 같았다.

 

 

2 수시충이 정시충 무시함

 

다른 과들은 수시충들이 욕먹는데 여기는 그 반대. 오히려 공부만 하다가 취미 정도로만 글쓰다 온 애들은 바보 취급 당함.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수시나 문학특기자 이런 걸로 온 사람들은 문창과에서 배우고 공부하고 글쓰는 거 미리 하다 온 애들이나 다름 없다 교수들도 말이 잘 통한다고 이런 애들 많이 감싸주는 편.

 

 이런 일도 있었는데, 강의 끝나고 쉬는 시간에 앞자리에 있던 어떤 선배가 문창과는 정시로 신입생 뽑지 말고 실기 이런 걸로만 뽑아야 한다고 주장. 교수가 그 말을 듣더니 고개 끄덕이면서 공감해 줌.

 

 강의할 때 어떤 작가나 작가 출신 교수들 가르치는 거 취향 이런 거 다른 애들은 쫓아가기 바쁜데 미리 글만 쓰고 문학만 파다가 온 애들은 예습하고 오는 형편이라 그런지 여유가 느껴짐. 교수들도 멍때리고 강의만 겨우 따라오는 학생보단 뭘 좀 알고 오는 학생이 당연히 더 좋으니까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특히 과외 받으며 벌써부터 문창과 선배나 등단 문인 분들하고 술친구 해먹다가 온 애들은 더욱 심한 편.

 

 

 3 문창과 오기 전에 이미 책 내서 데뷔한 애들 여럿 있음

 

 듣보잡 지방 문예지 같은 곳에라도 대학 들어오기 전에 벌써 등단해놓거나 무협지 같은 거 출판해서 일찍 출판작가 된 후에 문창과 들어오는 학생도 간혹 있음. 이런 애들은 오히려 조용히 지내는 편

 

 

 4 글밥 먹으러 오는 애들 별로 없다

 

 거의가 술먹고 서로 잡담 나누며 놀려고 오는 것 같다. 술창과다 진짜... 근데 이렇게 놀아도 나보다 글 잘쓰고 책 분석 잘하는 건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