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겨지다." 라는 말을 써놓고서 나는 또 그녀와
연관지어 졸시를 만들려고 했다. 뒤돌아보면
그녀와 연관된 글을 쓴 것을 세어보면
오백 편 쯤은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 결핍, 상실은 이렇게 많은 것들을 낳는다.
어떻게 보면 말만 다르게 한 것이지 결국
그것이 그것이지 않나 싶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만은 내 졸작들이
모두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감정이 그만큼 섬세한 것이고 짧은 시간내에
알 수가 없어서일 것이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그날에 내게로 심겨진
당신을 들여다보고, 또 마주하고 있노라면 "죽지도
않고 참 많이도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나무가 언제까지 살아있을지, 혹은 언제
내가 베어내버릴지는 모르겠으나. 그리하여진대도
내게로 심겨진 당신의 무형의 형상만은
그대로 심겨져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또 이렇게 무언가를 만들고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