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슨 말을 하는지 확실히 전달할 줄 아는 글
못 써도 좋음. 헛소리 하고 수준 떨어지더라도 최소한 뭔 말인지 알아먹을 수 있도록 쓰는 글을 좋아함. 그러면 아무리 문장 형편없고 주제가 좆같아도 일단 좋게 평가해 줌. 빙빙 돌려 말하고 문장 단어 갖고 장난치거나 괜히 별 같잖은 걸 가지고 쓸 데 없이 난해하게 쓰려고 발악하는 그런 소설 굉장히 싫어함. 사실 문학적 장치나 은유 이런 것 최소화하고 일일이 설명하고 작가의 사유가 많이 들어가는 걸 좋아함. 대표적으로 공지영 같은 사람. 도가니처럼 문장이 붕 뜨는 작품은 마음에 안 든다만... 특히 여자 작가들 (황정은, 김숨, 은희경 등등) 웬만한 사람들 중에 그나마 낫다고 보는 편.
2 뭔가 극과 극을 오가며 자기 캐릭터가 확실한 사람의 글
병신이든 뭐든 상관없음. 자신만의 뭔가가, 날 사로잡는 뭔가가 있어야 함
꼭 글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 개인적으로 최지룡 만화가 스타일을 좋아함. 난 그 사람의 정치 신념이나 이념은 딱히 공감 가는 편은 아니지만 그 사람이 사회를 바라보고 극단적인 모습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편. 옳고 그름 떠나서 궤변이나 극단적인 언행 떠들고 극과 극 오가는 성격의 글과 그런 작가를 좋아함. 심지어 이상형도 뭔가 극과 극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춘 그런 이성임. (외강내유 같은 거)
3 뭔가를 확실하게 비판하고 까는 글
사회 비판이라든지 특정 어떤 대상을 까는 그런 글을 좋아함. 그래서 난 남들이 안 좋아하는 반공소설처럼 프로파간다 목적으로 쓴 그런 작품을 좋아함. 근데 의외로 이런 걸로 평가 좋게 받거나 이런 류의 글이 생각보다 찾기 힘듬.
4. 그밖에 원칙에 어긋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좋다고 느끼는 그런 글
이건 설명이 힘들다. 저 위 셋에 다 포함되지 않아도 마음에 드는 그런 작품이 있다. 이건 뭐 넘어가자.
4번은 그렇다쳐도 위 세 가지 이유 때문에 합평이나 글 평가하고 분석할 때 사람들하고 갈등 빚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님. 나보고 책 좋아하니까 같은 문청이나 독서회 이런 곳에 나가라고들 주변에서 그러는데 내가 그런 사람일수록 일부러 피하는 결정적 이유임. 나하고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는 그래도 좀 통할 때가 있는데 그건 사람은 살면서 손꼽아 거의 없었음. 때문에 과제 제출하면 A 이상 아니면 C 이하였음.
* 추가: 5. 개인적으로 심하게 공감가는 글
쓰나보니 중요한 거 하나 또 빼먹었네;; 난 내 개인적인 생각이나 생활, 살아온 삶과 비교해가며 종종 읽음. 어떤 글을 읽든 일단 공감을 우선적으로 함. 그러다보니 남들이 거의 다 좋아하는 글을 나 혼자 욕할 때도 잇고 그 반대로 남들이 싫어해도 나는 굉장히 좋아하는 글이 있음. 대표적으로 아Q정전. 난 이거 굉장히 비판함. 아큐의 모습이 뭔가 살아남아서 위너가 되고 인정받길 원하는 한 인간의 처절한 모습이고 또 정신승리일지언정 이기기 위해서 무슨 짓도 서슴지 않는 그 모습이 감동적이면서 슬펐음. 한때의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저렇게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름. 저게 설령 잘못된 방법일지라도 저렇게라도 발악하는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함. 루쉰이 중국인들 까려고 썼다는데 난 개인적으로 중국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중국 특유의 되놈 심보 이런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 오히려 루쉰이 중국인으로서 자부심 없는 패배의식에 찌든 사람이란 생각도 들었음.
저런 기준을 갖는 건 좋은데.. 합평하거나 평문을 쓸 때 취향이 관점이 돼버리면 일기랑 다를 게 없음. 취향은 극히 주관적인 거고 비평은 주관을 객관적인 논거로 빌딩해야 함.
ㄴ 공감. 합평할때 지만의기준갖고 꽥꽥거리는애들 존나 귀찮음;;
ㄴ 리얼ㅋㅋㅋㅋㅋ
이사람성격은딱뿌러지네.
특히 3번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