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익기를 기다렸다.

 

저녁별은 떨어져내리기 일보직전이였다

 

붉게 타들어가다 숯검댕이된 하늘에는

 

굴뚝의 흰연기 자욱들만 귀신처럼 일렁였다

 

솥이 열렸다 고소한 밥냄새가 난다

 

까마귀 한마리가 저공비행하며 빠르게 지나갔다

 

노래방 붉은 간판불이 불안하게 깜빡였고

 

나는 누구도 기다리지않으며 밥공기를 훔쳤다

 

산등성이를 비켜가며 마지막 홀로남은 송전탑의 불빛은 게슴츠레했다

 

나는 가방과 밥솥을 메고 송전탑으로 또 다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