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굿바이!
당신이 이 편지를 받았을 때쯤이면,
나는 아마 당신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을 거요.
나의 멍청한 머리로 기억하건대
당신과의 추억은 빛처럼 눈부셨소.
하지만 이젠 그 추억조차 빛 바래져 가오.
2.
나의 비밀서랍에는 내가 아끼던 물건이 있소.
그것은 모두 당신이 선물한 것을 모아둔 것이오.
그 중 만년필은 내가 가장 아낀다오.
당신이 비싸게 사준 독일산 명품 만년필.
잉크를 적실때마다 나는 왠지 모르게 흐뭇하오.
3.
내가 준 꽃을 기억하오?
꽃의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이 꽃은 당신을 닮았네요.하고
수줍게 웃던 당신의 모습은 기억나오.
그 꽃은 얼마안가 시들어 버렸지만.
4.
마지막으로,
내가 만나고 싶더라도 날 찾지 마시오.
이미 나는 머언 곳에 있으니까.
아마 난, 나와 같은 사람들과 있을꺼요.
그저 작은 가루로 남아 자유를 갈망하고 있을테지.
5.
굿바이!
당신과의 추억은 영원히 기억하겠소.
머리가 기억하지 못해도
몸으로 기억하려 해보겠소.
그러니, 당신도 나를 기억해주오.
한 키치kitch 즉, 리발소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