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실에 눈을 돌리고 꿈과 생각 속으로 빠져들었다
내가 늘 겪은 어려움은 헛된 환상속의 나와 현실을 타협시키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대개 허풍,위선,얼버무림으로 이루어졌다
솔직히 말해 나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시간 때우기용 \'놀이 친구\'라면 모를까,
방과후의 시간을 내어주고,
서로 취미를 공유하고,
꿈을 이야기하고,
뭐 이런것들을 위한 친구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나는 혼자 있기를 좋아한데다
다른 누군가와 있을때에도 내 생각 속에 빠지는 일이 잦았다
그 결과 대화는 종종 끊겼고
다른 누군가와 눈을 서로 마주칠 기회는 거의 없었다
내가 즐겼던 것은
우상화되는 인물의 행동을 나의 것에 대입하며
알수없는 만족감을 얻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이유가 되서인지
어느새부턴가는 만사에 부질없음을 느끼게 되었다
개중에는 싹이 다른 녀석들이 몇몇 있는데
물론 아무리 둔감한 사람이라도
누군가가 비범한 인물이라는 사실은
오래 지내다 보면 저절로 알게되는 법이지만
나는 누군가의 앞에 설 때 가끔씩 느끼는 알수없는 두려움
이 알수없는, 알몸 상태의 두려움으로 인해
아주 확고하고 선명하게 누군가가 비범한 자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내린 판결은
나는 순 엉터리 인간 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상당히 괴상한 관계 아래에 놓여있었다
바보가 되고싶지 않았던 나는
친구 구실을 하기 위한 4인의 그룹에 속해있었는데
이 4명의 공통점이라고는
\'나머지\'라는 점
그리고 \'남자\'라는 점
이 두가지 뿐이었다.
남자끼리는 언제나 오가는
음담패설
수준낮은 농담
서로를 향하는 욕 섞인 장난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들은 졸업 후
귀신같이 연락이 끊겼다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하 우하 하. 나도 저런 적이 아마도. 10대때나 20대때.
너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