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밥

손등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우리어마는 내가 아직도 애기같나보다.

멀리서 딸아이 온다는 소식에
다리도 편치않은 사람이 시장에 나가서는
한주먹 더 달라느니, 깎아달라느니
아웅다웅 거리기 일쑤다

그렇게 한바탕 진수성찬을 차린뒤
내앞에는 갓지어 기름이 좌르르 도는 새밥을
자기앞에는 누렇디누렇게 변색되어진 밥을

어느덧 서른이 다 되가는 처녀에게 생선살을 발라주며
허겁지겁 먹는 나를 보며
씨익 웃어보이는 그대는
내가 아직도 애기같나보다.